self interview ver 1.1
Posted 2008. 5. 23. 11:19Q. 현재 리얼씨점 넷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첫 블로깅이 2005년 2월 이였으니 벌써 3년을 넘어섰네요. 결코 짧은 않은 시간을 블로깅 해왔는데 지금까지 오면서 드는 생각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가끔 지금까지 블로깅해온 것들을 다시 읽어 볼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 글을 썼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의도로 이런 글들을 남겼는가, 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흐뭇한 일입니다. 뭐 별거 달라진 것 없어 보이신다면 좀 더 겸손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스스로는 매우 흐뭇한 일이고 뿌듯한 일이며 즐거운 일입니다.
Q 그런데 사실 싸이를 대부분을 하는 오프라인 정황에서 홀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건 생각보다 외로운 일이 될것 같은데.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얻게 되는 이점에는 무엇인가요?
A. 싸이에 가끔 불만을 남기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 사이트는 뭐가 뭔지를 모르겠다, 방명록은 어디에 있느냐,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냐,는 쪽지나 방명록을 보면 참 뭐랄까요.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이냐 싶기도 하죠. 그런데 애초에 오프라인 사이에서 쓸수 있는 글의 한계를 느껴서 블로그로 넘어왔고 3년 빡세게 굴리니깐 온라인 사이에서도 좋은 분들은 많이 만날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Q. NBA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면서 NBA에 대한 글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응원해온 인디애나가 떨어져서인지 작년이나 제작년처럼 한경기 한경기 치루기가 무섭게 글을 올리지는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떤가요?
A. 인디애나의 플옵 탈락, 이 아니라 Real.C의 근성 탈락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미는 팀이 없으니깐 중점을 두는 시리즈가 없게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게을러진 쪽이죠. 전만 하더라도 플옵 경기는 전부 다 봤던 것 같은데 올시즌은 참 챙겨보기 힘드네요. 학교 끝나고 와서 챙겨보려고 하지만 이것도 만만치가 않구요. 올시즌 풀옵만큼 다이나믹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인데.. 앞으로는 좀 더 부지런히 챙겨봐야겠습니다.
Q. 그렇다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팀을 밀고 있으면 그 팀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동부에는 보스턴. 서부에는 달라스, 유타 였습니다만, 서부쪽은 전멸이고 보스턴도 7차전에 7차전, 그리고 디트로이트 전이죠. 어쩌라는 건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orz.. 보스턴의 널뛰기 전력을 보는 것도 지치기 시작했고 꼬꼬마한테 박살난 키드를 보자니 괜히 서글퍼집니다. 무엇보다 기쁨조 유타의 탈락은 너무 아쉬운데요, 코비 이 샹샹바가 너무 잘하네요. 부저가 시리즈 전반에 걸쳐 멍때린것도 아쉬운 부분이구요. 뭐 어떻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되죠?
Q. 농구를 보는 것 만큼이나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농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농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 한여름밤. 제주도 바다 옆에 펼쳐진 농구 코트. 누런 조명. 바다 냄새와 땀냄새. 파김치가 된 몸으로 얼음물을 마실때 띵해지는 머리. 띵해지는 머리를 감싸면서 나설때 느껴지는 코트의 감촉 생각이 납니다. 아, 농구의 매력이요? 농구 해봤어요? 에이, 안해봤으면 말을 말아요.
Q. 농구를 하실때 주로 보는 포지션은 무엇이며 어떤 플레이를 선호합니까?
A. 1번을 참 동경합니다만 볼 핸들링은 여전히 멍청이 수준이라 3번을 보면서 리딩에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코어러는 아니고 그렇다고 수비가 좋은 것도 아니고 리딩에는 끼고 싶고 자꾸 점퍼는 들쭉날쭉 거리는 광우병 걸린 피펜 같다는게 문제죠. 디아우나 킬리렌코 처럼 중간 연계 플레이를 참 즐깁니다. 공간에 대한 이해와 농구에 대한 이해에 관해 항상 고민하려고 합니다.
Q. 음, 그럼 이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영화에 관련된 글도 많은데 영화에 관련된 글을 쓸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A. 장르적 요소나 구성, 미장센, 영상표현보다는 캐릭터를 먼저 보는 편이고 감성이나 체제, 철학, 스토리 텔링의 논리성, 사회 반영보다는 인생론적이 메시지를 좋아합니다. 대부, 형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보다는 아는 여자를 더 좋아하고 8월의 크리스마스, 도그빌, 가타카, 아메리칸 히스토리X, 아메리칸 뷰티보다는 밀리언달러베이비를 더 좋아합니다.
Q. 그렇다면 Real.C님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이며 그 영화 자랑을 좀 한다면요?
A.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입니다. 정말 진부한 표현으로 스크린 안에 낀 티끌까지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남에 말을 빌려서 표현하면 극장안에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소리도 거슬리는 영화입니다. 가장 저답게 표현한다면 장병민 교수님 시험 3시간전에 불현듯이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Q.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는 없나요?
A. 감독을 구분지어서 영화를 보는 정도까지는 못 됩니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감독 영화는 꼬박꼬박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숀펜, 송강호, 류승범, 박해일이 라인업에 끼면 왠만하면 보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최근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해주십시오.
A. 최근 근황은 열심히 하려고 열심히 까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성이 게으르고 추진력이 없어서 질질 끌려가는 형국인데 그래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누가 좀 채찍으로 쳐주면 못 이기는 척 달릴것도 같은데 살다보면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참 쉽지 않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쓰고 있는 것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냥 간단한 영상물이 되겠지만 구상하면서 참 찍고 싶었던 것중에 하나라서 제법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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