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나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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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1 나는 편집이다?
  2. 2011.05.07 박정현의 '광곡'
  3. 2011.03.07 나는 가수다.

나는 편집이다?

Posted 2011. 8. 1. 19:56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중에 인간이 얼마나 이중적인가를 설명하며 어떤 논란에 대해서 찬성 측과 반대 측에 각각 서서 주장을 펼쳐 보면 쉽게 알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요즘 '나는 가수다'에 편집 논란이 있는데 각각의 측면에서 주장을 해보면 지금 내가 얼마나 편집을 하고 싶지 않은지를 쉽게 알릴수 있을 것 같아서 하는 포스팅.


'나는 가수다'에 무차별적인 공연 편집을 문제가 있다.


찬성 - '나는 가수다'에 공연 편집에는 문제가 있다. 이번 공연에서 마치 홍대 놀이터에서도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소박한 밴드 구성을 한 윤도현 밴드의 공연에 간주 부분을 다 날려 버렸다. 이번 공연 간주 부분은 상대적으로 긴 편이였는데 아마 윤밴이 의도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우림이 관객 합창 부분도 빠져 버렸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퍼포먼스였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로 하여금 현장에 있는 관객처럼 흥분하게 했을 부분인데 다 날려버렸다. '나는 가수다'를 보는 이유는 박명수나 김제동의 평가를 듣거나 지상렬이 의상 지적이 아니다. 가수들의 공연이다. 냉정히 말하면 사실 공연 준비하는 모습들도 그렇게 오래 보고 싶지 않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공연이다. 그런데 공연을 싹둑 싹둑 잘라버리고 순위를 정할때 가수들 얼굴 클로즈업을 여러번 보여주는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편집 아닌가.

반대 - '나는 가수다'에 공연 편집에는 문제가 없다. 공연을 편집하는 이유는 바로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다. 가장 임팩트가 있는 부분,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을 모아서 보여주기 위함이다. 어쩌면 시청자들은 임팩트가 있는 부분만 보여준 방송본을 봤기 때문에 그 외에 부분들도 이처럼 임팩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불만을 토로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공연 자체를 통으로 방송에 내보내면 공연 실황이랑 뭐가 다른가. 정말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채널이 돌아가버릴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루즈하기 때문이다. 편집이 됐을때 준비한 가수들은 얼마나 속상할까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채널이 돌아가버리면 그 가수들을 위한 무대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공연 준비와 매니저들의 토크를 계속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러한 소소한 재미로 눈을 잡고 있다가 클라이막스때 가장 임팩트 있는 공연 부분으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 그 보기 힘든 감동 사이에서 탈락자가 나오는 것. 그것이 '나는 가수다'이다.


는 그냥 편집하기 싫어하는 쓰는 뻘글. 아, 가편해놓고 2시간 놀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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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의 '광곡'

Posted 2011. 5. 7. 16:12


몽중인



상사병



하비샴의 왈츠


박정현의 3대 광곡-

미칠 광자를 써서 미친 노래, 박정현 광녀 코스프레라는데

드라마틱한 박정현의 음역대가 가장 돋보이는 곡들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몽중인은 박정현 노래 중에 가장 좋다.



보너스 트랙은 감동의 미아 라이브 미공개영상

네, 다 보신 거 알아요. 제가 못봐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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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Posted 2011. 3. 7. 14:54

 '일요일 일요일밤에'는 거의 파국인 상태였다. 1박2일한테 얻어터지고 런닝맨한테도 갈굼을 당하는 동네북. 타이틀이 아까워서 차마 폐지는 할 수 없는 프로그램. 여러가지 포멧으로 바꿔보기도 하고 신동엽에 탁재훈까지 패키지로 묶어 만들어도 달라지는건 없었다. 5%도 안되는 시청률. 왕년에 잘나가던 배우가 고시생에 쳐박혀 남의 시나리오나 읽다가 괜히 영화사에 매일 출근하면 커피를 챙겨주는 마음, 이게 MBC의 심정이 아니였을까.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는 이름만 남은 일밤을 국민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당시 일밤 영광의 시절 PD다. 스탠딩과 슬랩 스틱 시대에서 단순히 웃기는 것을 넘어 인간적인 영역 확장으로 양심 냉장고 신드롬을 만들어 냈었다. 휴먼과 드라마가 공존하는 예능 프로를 만드는데 도가 튼 PD, 그게 김영희다.

 자, 일단 가수가 나온다. 영웅호걸이 아니라 무려 대한민국에서 노래 잘하기로 손 꼽히는 가수들이 나온다. 그들이 노래말고 뭘 할 수 있겠는가. 근데 문제는 그들이 노래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이다. '빽차'라고 하나? 꼴등이 빠지고 다른 가수로 대체되는 시스템. 처음 기획을 들었을때 누가 기획을 했는지 누가 컨펌을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자살행위라고 생각했다. 직책을 건 배수의 진이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제법 살만하게 성공한 기업인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당신은 전 재산을 건 배팅을 하겠는가? 적어도 난 못한다. 빽차 당하면 쪽이란 쪽은 다 당하고 퇴장하는 무대에 이미 검증된 가수들이 서겠는가. 섭외가 될리가 없다, 아이돌 메인 보컬들이 나와서 춤이나 좀 추고 개인기나 하는 그런 무대가 될 뿐이다, 아마 내가 기획안을 봤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작년 연예계에 가장 큰 이슈는 이경규의 귀환도, 신정환 도박사건도 아닌 슈퍼스타K2의 파괴력이였다. 케이블에서 무려 20%의 시청률을 올리며 금요일 밤에 집 안에서 TV를 켜게 했던 그 프로그램. 각자 캐릭터가 있는 도전자들이 필사적인 연습 후 무대에 오른다. 사람들은 뽕뽕뽕인 가요계에서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고 핫팬츠와 A춤을 보며 망각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슈스케2는 얼마나 매력있는 프로그램이였겠는가. 이때 작년 장재인에 열광하며 든 한 가지 생각. 저 미션들을 현 가수들이 하면 어떨까. 후배에게 말했더니 핀 잔을 들었다. 그렇다. 할리가 없잖아.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YB, 이소라, 정엽이 출연해 첫 방에 몸풀기로 자신의 곡을 불렀다. 이 얼마나 다양한 스타일에 출연진인가. 그리고 인터뷰마다 '음악'과 '감동'을 거듭 언급했다. 슈퍼스타K2의 가장 큰 매력을 뽑아 레벨을 높이고 '가수'에 포커스를 맞췄다. 첫 방 시청률 9%. 좋은 시작이다. 1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귀가 즐거웠고 편집은 매끄러웠다. (개그맨들이 PPL을 위해 타블렛 PC를 두둘기는 건 좀..) 벅찼다. 자극적이라고 비난 받을 수도 있고 가수들의 인권이니 뭐니 말이 나올만한 기획이였는데 '가수'라는 중심을 잘 잡아 큰 감동을 이끌어 냈다. 뿌리 깊은 동기부여에 가수들은 자신의 전부를 걸고 이 게임에 배팅을 한 것이다. 판 돈이 큰 이 게임은 시간이 갈수록 과열 될 것이고 열기가 올라갈수록 시청률은 올라 갈수 밖에 없다.

 물론 회의적인 생각도 든다. 출연 가수들이 계속 이렇게 전부를 배팅 할 수 있을까? 슈스케2랑은 상황이 다르다. 매주 미션은 나오는데 가수를 업으로 하는 그들은 나름에 스케쥴이 있다. 특히 바쁜 김범수, 백지영, 정엽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겨워 할게 뻔하다. 아직 안착을 한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감동이 조금만 덜하다면 채널은 1박2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즉,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에 계속 배팅을 할 수 있게 확고한 동기부여 유지해야 하는데 이건 쉽지 않은 일이다. 뿐만 아니라 이 게임에서의 태생적 유혹. 어찌 어찌 7명은 끌어 모았는데 빽차 인원을 구할 수가 없다면? 이 현실적인 문제는 아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될텐데, 이때 '가수'가 아닌 가수를 투입하면 이 게임을 끝이 난다. 다른 가수들은 자신들의 판돈보다 작은 판돈을 제시하는 대체자를 보고 동기가 사라질텐고 이 유혹을 계속 참아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가수다'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7명을 구했고 그들이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전부를 배팅한 게임이 이미 한 게임 벌어졌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판돈이 걸린 게임이 얼마나 멋진지 다른 가수들도 봤다.  그렇기에 위에 말한 불안 요소들은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는 소리. 오히려 힙합이나 인디밴드들이 대체자로 들어간다면 장르를 넓힐 수도 있고 노래에 대해 진지한 아이유나 왠지 꼬득이면 나올것 같은 조영남까지 대체자 명단에 넣을 수 있다면 연령대까지 넓힐 수 있다. 지켜볼 일이다. 나는 가수다,가 그냥 몇 번 하얗게 불태우고 말지, 끝없이 진화할지.


ps. 박정현이 1등을 한 것 가지고 말이 많던데, 다음주 탈락을 위한 포석이니 뭐니 하면서 말이다. 글쎄. 물론 나도 안다. 목상태도 별로였고 라이브도 불안했다. 하지만 박정현 무대를 보면서 테크닉이 전부가 아니구나 싶었다. 달달하지만 자조적인 1절 이후 점점 감정이 올라오면서 오열하듯 부른 하일라이트 부분을 들으면 소름이 돋았다. 깔끔하고 여유있는 라이브를 폄하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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