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박찬욱 감독.
모든이의 주목을 받은 이번 영화 제목처럼 다소 친절해 질거라고 생각했다.
허나 박찬욱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집이 세고 완고한 감독이였다.
사람들의 말을 엿들어보니 얼추 맞는것 같았다.
그만보기
1. 작정하고 악의 대명사가 된 백선생, 하지만 금자씨도 못지 않았다.
친절하게 유괴된 아이들의 부모들의 복수까지 해줬다고 할수도 있지만
복수를 그들의 손에 떠 넘긴건 아닐까? 스스로 친절하다 위로하면서 말이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죄수들을 이용한것처럼 부모들도 이용했을지 모르니.
2. 이금자를 그렇게 만든건 백선생만이 아니라 나, 그리고 우리도 포함된다.
부모들의 일처리에 일사분란함과 눈을 보고 설레여하는 천진함을 봤는가-
부모들이 최민식을 벌하기 전 씬의 박찬욱의 재치에서
웃음은 나오지 않고 괜히 부끄러웠다. 잔인한 감독같으니.
3. 올드보이는 복수의 타켓(애매하긴 하지만)인 유지태가 우위에 있지만,
금자씨는 복수를 하려는 이금자가 우위에 있다.
이 차이에서 오는 뭔가 오묘하고 표현하기 힘든 쾌감.
4. 이영애의 이번 변신은 다소 유리할 거라고 배려하는듯 그녀를 깔봤었다.
하지만 백선생의 머리를 자르는 씬과 백선생을 묻는 씬에서의 표정 연기에서
위 생각은 박살 나버렸다. 이영애가 이 정도까지의 배우였나..
5. 오프닝이 인상 깊어서 나름대로 주의 깊게 보고 해석하려 노력했다.
마치 꿈결같은 백색 위로 흐르는 섬뜻한 빨강.
이미 섬뜻한 빨강이 흘러버린 백색은 두부를 먹는다고 해서 희게 살수 없을거다.
그게 딸이 주는 용서의 두부 케익일 지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히히-
6. 영화 전체적으로는 참 불친절했던 박찬욱. 하지만 네임벨류 값은
신선한 화면전환, 표현기법과 우정출연에서는 제법 만회했다.
희미한 이야기 줄기에서 관객을 끌어당기는 섬세하고 꼼꼼한 기교.
또 우정출연에선 동막골과 박수칠때로 기대되고 있는 신하균과 반가웠던 송강호.
한 씬에서도 전력을 다해준 유지태.
근데 이대연, 류승범, 요즘 너무 매력적인 윤진서는 도저히 못찾겠다;
어디 숨어있었죠?
그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