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둥글게-
Posted 2025. 2. 26. 08:48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의자 뺏기라는 게임이 있다.
노래에 맞춰 빙글빙글 돌다가 의자에 앉는 게임.
인원 수보다 의자가 적다.
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밀던,
손으로 몸싸움을 하던,
어떻게든 앉아야 한다.
모두 의자에 앉았고 난 지금 서 있다.
신나게 춤만 추던 녀석도 앉아있고 곁눈질로 의자만 쳐다보던 녀석도 앉아있다.
그래도 열심히 춤추는 시늉도 했었고 의자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서 있다.
즉, 할만큼 했는데 이 모양이라는 거다.
후회가 계속 스쳐 지나가고 앉아있는 녀석들을 쳐다보며 몸을 부르르 떨어봐도
남아있는 의자는 여전히 없고 박탐감만 남아 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각해보면,
예전에 의자에 앉아서 서 있는 녀석들을 외면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지 못해서 숱한 밤을 자책했던 적이 있었다.
즉,
노래는 다시 나온다.
둥글게 둥글게-
모두 일어나 다시 춤을 출테고 다들 이번에도 제법 흥이 날지도 모른다.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전보다 몸이 조금 무거워졌을테니
나는 어쩌면 다시는 흥이 나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노래는 다시 나올테니
멍하니 이렇게 있어서는 안돼.
이렇게 서 있으니까 뭐든 할 수 있다. 바닥에 앉던, 의자 주변을 뛰던, 뭐든.
혼자보다 몸이 무거워졌으니까 꽤 오래 주저 앉아 있었어도 괜찮다.
눈을 피해 외면하고 있는 녀석들 앞에서 모양 빠진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천천히 일어나서 차근차근히, 뭐든 하면 괜찮다.
언젠가는
노래는 다시 나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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