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문득 정신을 차렸을때 우리들은 우리 사회의 부폐를
예리하게 도려내어 쌓아 놓은 구조를 보게 된다.
그리고 덜컥 사회에 권력사슬 피라미드에 최상위 그룹이 아래로 손을 내민다.
아니, 아래에 있는 똘똘한 녀석 하나를 올가매서 일방적인 거래를 제시한다.
부폐한 구조에서 인맥 하나 없어 승진도 못하고 항상 꼬투리를 잡히는
그 똘똘한 녀석, 황정민의 그 손을 잡고 위로 올라가려는 발버둥.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치이는 더 아래에 있는 놈의 발버둥마저 마주한다.
마치 놀란의 밝은 고담시티 같은 곳에서 마주하는 그들-
나쁜놈. 더 나쁜놈. 그리고 덜 나쁜놈.
절규하다 말고 죽은 동료에게 칼질을 하는 발버둥에 동정조차 할 수 없다.
결국 끝까지 갔고, 그래서 끝까지 용서하지 않는 뚝심.
3년만에 작품이고 처음으로 각본을 직접 쓰지 않은 작품.
현빈의 명품 츄리닝처럼 한 샷, 한 샷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다운 데뷔작 이후, 그다운 재기작이다.
ps. 동생 역시 자기의 색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 같다.
방자전에서 맡은 역도 의외였고 부당거래에서의 역도 의아했지만
류승범 말고 대신할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만큼 잘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