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 병원 원정기.

월요일 9시 기상.
밥이고 뭐고 정신없이 제주국제공항으로 달려갔어.
겨우 비행기에 올랐고, 긴 여정은 시작-

사실, 서울대학병원에서의 중이염 수술을 위한 CT 촬영이 목적이였지만.
흐흐- 그럴수는 없지.

일단 지긋지긋한 지하철에 올랐지.
혜화역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는데,
이 시간이면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넘어 서귀포를 갈 시간인 것을 감안한다면
제주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시간인거야. 'ㅁ'

오지게도 크다;

제주도와 안성을 번갈아가면 촌놈 역활을 했던 나에게는,
서울대학병원의 규모는 정말 충격이더라. 뭐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서울의 이동시간을 잘 몰라 서둘렀던 까닭에 조금 시간의 여유가 생기자,
촌스러운 우리 모자는 또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마는데;

이게 만이천원이라고, ㅆㅂ야?

서울대학병원에서 어디 음식점이 없나 찾아봤더니,
스카이 라운지에 레스토랑이 있어 거기로 당당히 갔지, 젠장할.
오지게도 비싸더라 흙흙-

흥- 촌놈이라 신기했다구!

결국 그리하야 진료실까지 찾아갔는데-
이리저리 들이밀어서 검사 날짜도 앞 당겼고 아마 수술날짜도 그럴것 같아.
월요일날 진료를 받았는데, 화요일날이 CT 촬영이란다;(원래는 한 3달정도 걸림.)
어쩔수 없이 이틀정도는 서울 땅에 붙어있어야된다는 말씀-

과연 상콤하게 음흉한 나는 어디로 갔을까?

엄마, 미안;

예전부터 이태원을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
결국은 지친 엄마를 설득하여 가기는 갔는데..






완전 반해버렸어;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신나게 신어보기도 하고 천국이 따로 없더라-
VC4도 신어보고 조단 XX도 신어보고 우훼훼-
신발은 느낌이 오는것도 없었고 조단X를 위하여 잡다한 것만 몇개 건졌어.

이모네 댁 근처 탁재훈이 운영하는 음식점-

결국은 이태원을 속 시원하게 구경하고는 이모네 댁에서 푹 쉬었지.
그리고 다음날-

충무로에서 간단하게 영화나 볼 셈으로 갔더니,
예전부터 보려고 했던 주먹이 운다, 달콤한 인생은 시간대가 지나버려서.
마치 의도한것처럼 엄마와 함께 '엄마'를 보게 이르렀어 'ㅡ'

뭐, 나쁘지 않더라-

서울대학병원가서 CT 촬영을 마치고 이모네 댁에서
밤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엿 듣다가 잠을 청해버렸고,
다음날 아침 일찍 제주도로 향했지-

ps.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