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Posted 2005. 9. 3. 18:06

맑은 자연속에서 준비도 없이 찾아온 사랑을 감당 못하는 청년 상우,

면역력도 없는 그 청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의 봄날 이야기.


강릉까지 이어지는 술에 취해 부른 친구의 택시에서

서로 등을 돌리고 노래를 부르는 노부부의 노래까지,

'미워도 다시한번' 노래구절로 시작과 끝을 맞이하는 이 연애를

차에 줄을 긋듯이 끝을 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 십년간을 기다리시는 할머니에게 호통을 치는게 전부인 상우를 위해

감독이 준비한 기타 소리만 애달프다.


갈대의 푸르른 색과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은수의 노랫소리,

라면의 자극적인 냄새와 할머니가 건네준 사탕의 달콤함,

은수에게 돌려주는 화분에서 느껴지는 까칠함과 함께-

그렇게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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