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를 위하여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면 태풍은 소수들의 반론의 영화다.
국가 정책에 의해서 버림받게 되는 씬의 가족들의 참담한 모습을
화면속에 담아 안타까운 그들에 대해 감정에 호소하면서 공감을 일으키려하고
흥행 소재인 통일에 대해서 또다시 언급하려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지진 않는다.
남한에 대한 갈망이 복수로 변해버린 씬과 국가에 떳떳히 복종하는 강세종과의 대립.
두 인물의 대립조차도 낯익어 150억어치 바다와 액션을 카메라에 담아도 낡아보이기만 하다.
곽경택식 휴머니즘은 블록 버스터 속에서도 서슴없이 자리를 잡는다.
국가의 명령인 수직적인 관계를 제외한 모든 인물관계에서 휴머니즘은 자리를 잡는데
믿었던 휴머니즘마저도 수위가 지나쳤는지 마지막에 갈수록 작위성 드러난다.
특히 강세종이 마지막으로 하는 나레이션에서 씬이 숨겨져있던 남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휴머니즘을 극대화시키려 했던 의도는 작위성이 드러나 난해하게 되버렸다.
곽경택은 친구, 챔피언에서 휴머니즘의 새로운 색깔은 제시했었다.
비록 불친절한 스타일에는 많은 반론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색깔 속에 용서가 됐으나
그 색깔마저 낡은 소재속에서 작위성이 드러나버렸다.
친구 이상의 영화를 만들어내기는 힘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