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세상의 오점을 잡아 비트는 광대들,

그들의 아슬아슬한 놀이판이 역사속으로 스며든다.

광대.

한국 역사 속에 광대는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세상에 물들어 있는 퇴폐적인 것들을 비판하고 풍자하던 광대,

소재부터가 수수하고 신명나면서 가볍다.


그리고 이 더럽고 미천한 광대을 궁 안으로 몰아간다.

감히 폭군의 등을 긁으려 하다니,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가-?

왕의 눈빛 하나에 목이 떨어졌다 붙었다하는 그들의 놀이판은

역사성과 궁 뒷세력 싸움과 함께 어우러져 아슬아슬하게 신명이 난다.


이러한 갈등 구조가 치닫을 무렵, 장생의 논다는 것에 대한 성찰이 합세하여

광대에 대한 애정의 끈도 끝까지 붙들어 맨다.


원작 시나리오가 워낙에 좋았던 영화니까-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조선시대를 프레임안에 그대로 그려놓은 듯한 미술과

세심하게 차려놓은 광대들의 놀이판, 흥겨운 장단, 정성을 한아름 담아 놓은 영화다.


이런 압도적인 놀이판을 본적이 있었나-?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