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집어삼키고 한강을 집어 삼켜서 괴물? 아니다.
- 한국 사회의 찌든 모습들을 그대로 스크린에 퍼다 담았다.
인맥과 뒷돈을 챙기는 노년층의 모습을 보여주는 강두 아버지,
적극적이고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다혈질인 남일,
한국 사회에서 약하고 무능력한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강두,
묵묵하고 차분한 3등 남주에 대한 사회의 냉대와
바이러스에 대한 대중의 공포만 극대화 시키고 허술한 일 처리,
이외에도 많은 모습들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그리고 넘치지 않게 그려진다.
- 블록 버스터가 스펙터클에 의존하지 않다니, 이거 정말 멋진 일이다.
한국 대규모 영화들이 맥없이 침몰한 이유를 봉준호 감독은 알고 있다.
환상적인 CG를 풀어놓으면서도 아낌없이 가족과 사회와 현실을 파고든다.
게다가 블랙코미디까지 엇박자로 장단을 맞춰주고 정치 비평은 넉넉하니
이놈에 진짜배기 한국 블록 버스터는 흥겨울수밖에-
- 괴물이 무엇을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괴물로 인해 영화속에 우리들이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하다.
런닝타임이 끝나고 극장이 밝아졌을때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부끄러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