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1st Central.

Posted 2013. 11. 13. 05:37

 작년 정규 시즌은 전혀 챙겨보지 못하고(심지어는 농구 자체를 잊고 살다가) 스치듯 인디애나가 동부 결승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동부 결승 시리즈를 틈틈히 챙겨봤다. 뜻밖에 7차전까지가는 살얼음판 승부였고 농구파괴자 르브론과 매치업이 가능한 선수가 인디애나에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 플레이오프 전경기를 챙겨 봤다.

 인디애나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은 생각보다 잘 맞았다. 보겔은 콜린스를 버렸고 팀에 융화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하던 그래인져는 드러누웠다. 웨스트는 믿음에 답하는 폼을 찾았고 히벝은 하이포스트까지 슈팅 레인지를 늘리고 쉬지않고 스크린을 걸기 위해 뛰어다니며 JO가 생각날만큼 골밑에서 블락을 해대고 있다. 근데 놓친 것이 있다. 밀었던 라인업 힐-죠지-그래인져-웨스트-핸스브로/히벝 에서 폴 죠지. 사이즈가 좋은 스팟 슈터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했던 폴 죠지는 가장 좋아하는 팀에서 리그 안에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었다. 마치 성장의 정석이라는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에 이어 올시즌 초반 세련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폴 죠지에 강점은 균형에 있다. 부족한 피지컬(물론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여기서는 코비쯤)을 포틀랜드 시절의 로이가 생각나는 플레이의 절제력(뎅같은 훌륭한 수비수를 만나면 좀 흥분하는 경향은 보인다;)으로 보완해내고 서두르지않고 트리플 쓰렛에서 중 선택하여 플레이를 이어간다. 뛰어난 농구 이해력을 지닌 에이스 포워드라니.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과의 하이파이브로 설레이게 하더니 올해 초반 25-8-4라니. 포스트업 후 페이더웨이 할때 워싱턴 시절 마사장님이 생각나게 하다니. 도대체 이런 선수가 어떻게 굴러들어온거냐..

 8-0. 인디애나 프랜차이즈 최초의 성적. 아수라장이라는 올시즌 NBA 초반 판도에서 혼자 독주 중이다. 더 무서운 것은 딱히 보완할 팀전력이 없다는 것. 나름 구멍인 2번 로스터에 동네 농구 수준의 농구 이해력을 가진 스티븐슨은 희안하게도 팀 버닝 포인트다. 이놈이 흥분하면 팀 집중력이 높아진다. 뭐야, 이거.. 벤치가 얇은데 보겔 감독이 스티븐슨은 거의 식스맨 같이 교체를 하면서 많이 보완을 해내고 있고 뭐.. 그래인져도 처리한 것은 아니니.. 뭐야.. 이 짠함은..

 하여튼 이 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질 팀이다. 어린 팀이다. 그런데 이런 성적이라는 것은 더 보여줄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형이 애정하다, 이놈들아. 웨스트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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