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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07. 5. 31. 14:05준비가 부족해서 계획이 틀어졌고
멀리까지 돌아서 왔지만 어쨋거나 마침표를 찍을수 있었다.
2004년의 마침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처럼 요란했던 봄날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나에게 봄날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마침표를 찍을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기억을 해낼지는 잘 모르겠다.
굉장히 어리숙했었고 다행히 어리숙했었으며
그래서 어리숙했었던 그날들은 어떻게 남아있어줄지는 역시 모르겠다.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공유할수 있었던 사람을 만났었고
많은 것들을 부정하고 적대했었던 사람을 만났었으며
많은 것들을 숨기고 외면해야 했던 사람들을 만났었다.
논, 밭과 산, 앞에 흐르는 고속도로와 학교를 향해 서있는 원룸만이
간신히 볼수 있는 이 촌동네에서 그렇게나 많은 것들이 있었다니,
그리고 많은 것들을 겪을수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당연히 술이 있었고 다행히 음악이 있었고
우연히 여자가 있었고 슬프게도 마음이 있었다.
그나마 농구가 있었고 그래도 친구가 있었기에 그때의 시간을 흘렀었다.
냉정하게 흘러갔고 열정적으로 거슬렀던걸로 기억하는 그때의 시간.
어렴풋해지고 아련해지기 시작한 그때의 시간.
어쩌면 겁이 나기 시작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기에,
봄.
이렇게 보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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