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집이다?

Posted 2011. 8. 1. 19:56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중에 인간이 얼마나 이중적인가를 설명하며 어떤 논란에 대해서 찬성 측과 반대 측에 각각 서서 주장을 펼쳐 보면 쉽게 알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요즘 '나는 가수다'에 편집 논란이 있는데 각각의 측면에서 주장을 해보면 지금 내가 얼마나 편집을 하고 싶지 않은지를 쉽게 알릴수 있을 것 같아서 하는 포스팅.


'나는 가수다'에 무차별적인 공연 편집을 문제가 있다.


찬성 - '나는 가수다'에 공연 편집에는 문제가 있다. 이번 공연에서 마치 홍대 놀이터에서도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소박한 밴드 구성을 한 윤도현 밴드의 공연에 간주 부분을 다 날려 버렸다. 이번 공연 간주 부분은 상대적으로 긴 편이였는데 아마 윤밴이 의도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우림이 관객 합창 부분도 빠져 버렸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퍼포먼스였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로 하여금 현장에 있는 관객처럼 흥분하게 했을 부분인데 다 날려버렸다. '나는 가수다'를 보는 이유는 박명수나 김제동의 평가를 듣거나 지상렬이 의상 지적이 아니다. 가수들의 공연이다. 냉정히 말하면 사실 공연 준비하는 모습들도 그렇게 오래 보고 싶지 않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공연이다. 그런데 공연을 싹둑 싹둑 잘라버리고 순위를 정할때 가수들 얼굴 클로즈업을 여러번 보여주는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편집 아닌가.

반대 - '나는 가수다'에 공연 편집에는 문제가 없다. 공연을 편집하는 이유는 바로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다. 가장 임팩트가 있는 부분,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을 모아서 보여주기 위함이다. 어쩌면 시청자들은 임팩트가 있는 부분만 보여준 방송본을 봤기 때문에 그 외에 부분들도 이처럼 임팩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불만을 토로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공연 자체를 통으로 방송에 내보내면 공연 실황이랑 뭐가 다른가. 정말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채널이 돌아가버릴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루즈하기 때문이다. 편집이 됐을때 준비한 가수들은 얼마나 속상할까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채널이 돌아가버리면 그 가수들을 위한 무대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공연 준비와 매니저들의 토크를 계속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러한 소소한 재미로 눈을 잡고 있다가 클라이막스때 가장 임팩트 있는 공연 부분으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 그 보기 힘든 감동 사이에서 탈락자가 나오는 것. 그것이 '나는 가수다'이다.


는 그냥 편집하기 싫어하는 쓰는 뻘글. 아, 가편해놓고 2시간 놀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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