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김장훈 루머에 대해서

Posted 2012. 10. 12. 16:51

유투브에 올라온 싸이 신곡 뮤직비디오 티져 영상을 보고 생각했다. 전력투구구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곡 뮤직비디오 풀 영상이 떴고 그때 생각했다. 싸이가, 그러니깐 psy가 돌아왔구나. 연예인, 롸잇나우 같은 것이 아니라 데뷔곡 '새'로 돌아왔구나. 그리고 그날 기사가 쉬지 않고 떴다. 싸이 인터뷰 같은것이 말이지.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개가수 보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그렇다. 사실 딴따라 싸이의 데뷔까지 거슬로 올라가면 싸이는 '엽기'라는 인터넷 트랜드에 정점을 찍었던 딴따라였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하면서 계속 해서 싸이에 대한 구성안이 쏟아졌다. 미국 진출, 미국 아침방송에 출현, 텍사스 시골 마을 라디오에 '강남 스타일'이 들린다고. 여기까지는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다. 싸이의 위트와 해학, 무엇보다 트랜드를 읽는 그의 음악적 감각은 정점에 달했다는 생각을 했으니깐. 그런데 이게 뭐야, 빌보드 2위? 그리고 뭐야, 다음주는 1위를 예상한다고? 이것은 예상 밖이었다.

 한국은 축제었다. 2002 월드컵 이후로 볼수 없었던 광경들이 연출 되면서 반발적으로 우려하는 여론이 형성 되었다. 철학적인 용어를 섞기도 하고 사회적인 관점으로 비판을 했지만 그것에 대해서 딱히 대꾸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니깐 잘 알겠어요, 하지만 그들은 놀고 싶을 뿐이라고요. 이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이 돌풍을 막기에는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또 기사들이 뜨기 시작했다. 그것은 김장훈에 대한 기사였고 그 기사의 뿌리는 싸이를 향해 뻗어갔다. 다시는 우리가 볼수 없을지도 모르는 기적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고 그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다 알지 않나? 아쉽게도 대한민국은 아직 그런 국가라는 생각. 빌보드 2주 연속 2위를 해도 1위 실패라는 헤드라인이 붙는 국가.

 루머는 예상대로 빠르게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그리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시작된 월드스타의 기적은 한국에서 먼저 끝나려는 순간, 김장훈이 싸이에 행사 무대에 느닷없이 나타나 사과를 했고 둘은 소주를 나눠 마시며 루머의 마침표를 찍었다.

 자, 근데 재미있는 것은 말이지. 그래, 물론 김장훈에 대해 남자답다, 대장부다 라는 여론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말을 한다. 나이 먹고 굽히다니 ㅉ. 그리고 트위터 타임라인에 매우 객관적인 어조로 그렇게 대중 앞에서 개인의 결정을 공표한다는 것이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여론. 이게 참 재미있었다. 방송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팩트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팩트라고 생각을 하며 그놈에 주식가 카더라 통신을 맹목적으로 믿는 다는 것이다. 근데 여러분-

 생각을 해보면 우리들에게 팩트는 싸이는 이제 월드 스타이며 김장훈은 돈에 대한 개념따위는 버려둔체 의리로 몸을 움직이는 단순한 딴따라 아닌가. 어떠한 계산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만일 계산이 있었다면 김장훈이 대중에 대해 쇼윈도 절친 같은 것을 생각 할 사람이라는 객관적인 팩트가 있나. 몇년을 몰래 몇 십억을 기부다가도 SNS에 충동적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말이다. 그냥 이건 응답하라, 1997에 형을 생각하는게 옳다는 생각이다. 형은 형이니까. 그런 공식 자리에서 갑자기 찾아와 사과를 하고 나니 더 이상 기자들은 글을 쓰지 않을테지. 김장훈-싸이는 이미 언론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흥미없는 소재가 되어버렸다.

 그렇다.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김장훈이 싸이를 생각해서라도 백번 잘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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