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세-

Posted 2005. 12. 16. 13:22
어느 곳이든 어느 시기든 사람들은 영웅을 원한다.

영웅이 있으면 항상 이슈가 되며 끝없는 신뢰가 생기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영웅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엄청난 힘이 생겨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바람직한 현상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를 넘어오면서 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의 존재에 끝없는 신뢰가 아닌 맹목적인 신뢰를 쏟아 붓는다.

게다가 그 신뢰 마저도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는게 아니라

영웅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소외시켜 버리고 전국민을 획일화 시키는 기능을 한다.

히딩크가 처음 한국을 맡았을때 우리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16강으로 이끌어줄 감독이라는 칭찬의 메아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0-5감독이라고 비난했다.

허나 지금은 국민적 영웅이다. 이렇게 영웅을 롤러코스터에 태우는 나라가 있을까-

뿐만 아니라 황우석 박사의 논문에 관해 검색도 한번 안 해보신 분들이

황우석 박사의 기사에 울분을 토하며 넷상에서 욕설을 내뱉는다.

남들이 남겨놓은 리플들에 휩쓸려서 스스로에게 영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넷상에서 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태클 못 걸어 안달난듯 인신 공격도 불사하는

변이된 비판적인 태도에 능숙한 분들이 왜 이런 일에는 남들말에 휘둘리는지, 원-


마왕이 우리학교에 와서 했던 말처럼 사람들에게 좋으라고 만들어놓은 것들을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을 조이기 위해 사용하는 습성 때문일까,

아니면 6.25 이후 무의식중에 경쟁에 시달리면 생긴 피해의식 때문일까-?

화끈한 신라면 먹고 살아온 나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대한민국 어디로 갈려나-

선진국이니 4강이니 그런건 아무래도 좋으니깐 우리나라 만세-하면서 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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