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연습 시절에-
Posted 2006. 2. 7. 23:02![](http://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나는 참 노래를 못 부른다. 음 같은걸 구별도 못하겠고 플랫이니 뭐니도 잘 모른다.
워낙에 음악은 꽝이였으니까- 어렸을적에 엄마가 떠밀던 피아노학원을 갔었어야 했나보다.
그런데 지금보다도 훨-씬 못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 나는 지독한 음치였다. 음이 하늘 위로 둥-둥 떠다녔을정도.
오죽하면 음악 실기평가때마다 친구들이 개인트레이닝까지 해줬다.
그렇게 고등학교까지 마치고나서 항상 바랬던 음치탈출을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
발성이니 뭐니, 정말 안 뒤져본것이 없을 정도로 몰두했다.
복식호흡, 진성, 가성, 비성, 두성, 공명점. 이런 용어까지 습득했으니 말이다.
음치 탈출의 바램하에 열심히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미친놈처럼 이불 뒤집어 쓰고 노래 불렀을 시절. 어려운 점은 많았지만 그중 단연 으뜸이였던 건,
내가 과한게 아닌가-하고 느낄때였다.
가령 엄청나게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가 있다고 치자. 그녀석을 노래를 듣고나서
"와 너의 발성은 공명점이 탁월하구나. 목에 전혀 무리가 안가는것 같아."라고 했을때
"응? 그게 뭔데?" 하면 정말 난감해진다. 강도에 따라 좌절스럽기도 하다.
열심히 노래 연습을 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요란한 빈수레가 된것 같은 기분은 별수없었다.
요즘에 들어서야 왜 요란할수 밖에 없었나-에 대한 몇가지 해답을 추론해냈는데,
첫째, 그 녀석은 비록 이론적으론 몰랐지만 엄청나게 듣고 따라 불렀을 가능성.
이건 정말 수긍이 간다. 만약에 이랬다면 요란해야 겨우 간격을 줄일수 있을테니.
둘째, 그 녀석은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가 아니라 노래가 좋다-는 입장일 경우.
음, 이것도 어느정도 인정한다. 즐기는 사람을 어찌 이기랴-
셋째, 그냥 그 색히는 이미 어느정도 타고 났다.
점프력 강화 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조단의 눈에는 요란할 뿐이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그때 밤마다 시끄럽게 해서 옆집 사람들한테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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