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Posted 2013. 8. 27. 16:14냉소적인 각색을 기반으로 봉준호 감독에 의해 구현된 세계관은 세련되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기차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알맞게 변형된다. 처음에는 계급을 나누다가 노아의 방주가 되었다가 사회생물학적인 의미를 설명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인류를 가두는 벽까지. 이 진행은 매끄럽게 인물들과 함께 기차의 앞으로 향한다.
한국 배우들과 몇 몇 인물들이 도구화된 경향이 크지만 주요 인물들의 균형도 마음에 들고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세계관과 밀착되어 훌륭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는 중심이 잘 잡혀있고 틸타 스윈튼은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끌고 온 기차는 좀 허망하게 멈춰선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스스로 무기력해지려는 것 같다. 이것으로 인해 훌륭했던 신년 맞이 암흑 전쟁과 휏불 전쟁으로 표현된 잔혹함이 괜히 초라하지는 기분이다. 무려 커티스 혁명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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