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연쇄 살인극을 그린 스릴러이고 여러가지 부가적인 조건에서

친절한 금자씨와 비슷한 어감인것 같은 오로라 공주.

하지만 금자씨는 절대적 악에 대항하는 애매한 선의 모습이 그려지는 반면,

오로라 공주에서는 세상이 낳은 선의 두가지 오답에 충돌이 그려진다.

단순히 감독의 역량 차이로 아류작이니 뭐니 하는 평가는 옳지 않다.


딸 오미나를 내팽겨쳐버린 세상,

그것에 대처하는 극단적으로 다른 두가지 선에 관한 오답.

악을 사정없이 파괴하는 것도 부질없는 성경책 낭독도 결코 답은 아니다.

이러한 예민한 문제를 다루는데 스릴러의 박자 조절은 다소 추춤거려

드라마의 설명력은 중간중간 힘을 잃고

후반에 제시되는 해결책은 거대한 문제에 비해 아쉽게도 미약하다.

차라리 아예 오답밖에 나오지 않는 세상을 향해

가볍게 빈정거렸으면 어땠을까-


감독은 묻지마 패밀리에 키스에 미친 여자 역활을 맡았던 배우 방은진.

센스있는 영상과 스릴러적 표현력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딸이 가게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샷의 느낌은 참 서글펐다.


개인적으로는 날로 늘어가는 엄정화의 연기와

비록 마침표는 엇나갔지만 재미있는 화두 제시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