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정도를 대파하고 역시 한국 축구는 대단하다-라는 건 아무래도 곤란하다.
잠자는 사이에 쿠웨이트를 이겼고 승리 후 내가 일어날 시간까지 고작 몇 시간에도
여기저기서 기자 양반들은 신나서 써갈기고 있는데-
그 중에도 박주영, 한국에 펠레 만들기가 가관이다.
역시 사람들은 슈퍼스타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겠지.
물론 슈퍼스타없이 디트로이트는 작년에도 올해도 파이널에 올랐지만,
올해도 시청률은 우리나라 애국가 시청률 수준이 아닐까-
(이것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실 쓰려던 의도가 요게 아니라서;)
박지성은 정말 엄청나다.
그의 쿠웨이트전 4번째 골은 진짜 미치겠더라-
나야 뭐, 축구에 대해서 관심도 별로 없고 국가 대항전정도는 봐준다는 식의
전형적인 한국사람이지만 그런 사람들이 보기에도,
항상 대한민국은 킬러가 부족한 나라였고 그 이유는
여유라고 생각한다.
지면 끝장이라는 신념 아래 청소년을 지나 지금까지도 축구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에게는 애석하게도 당연할 일인데,
요상하게 박지성은 그라운드 위에서 항상 여유가 있어 보인다.
물론, 아시아 대회에서 여유를 보였던 선수들이야 많았지만(최용수와 이동국정도랄까-)
그보다야 훨씬 세련된 형태다. 뭐, 훨씬 많이 증명된 선수기도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불안불안하게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는데,
1승이나 할려나- 하여간 내 입장은 부정적이다.
사실 한국팀의 선전보다 박지성의 성장이 더 관심이 가기까지-
박지성의 여유는 큰 대회일수록 빛이 나니깐-
ps. 이번 본프레레호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선수는 박재홍과 정경호.
특히 정경호는 정말 못해보였다. 근래에 들어와서 보니 정말 성장한듯.
정경호씨, 그동안 욕해서 죄송;
photo from naver.